어느날 밤, 텅빈 바닷가를 홀로 거닐었다. 드문드문 구름이 떠있는 검푸른 하늘은 마치 은하수의 푸른 영롱함처럼, 진한 코발트색보다,다른 어떤 선명한 푸른색보다 더 깊은 푸른빛을 띠었다. 깊은 푸른빛속에 별들이 반짝거렸다. 초록빛, 노란빛, 하얀빛, 분홍빛으로 빛나는 별들은 고향에서보다 심지어 파리에서보다 더 눈부시고, 더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오팔이라고 부를만큼, 에메랄드, 청금석, 루비, 사파이어라 부를 만큼. 바다는 깊디깊은 군청색이고, 해안가는 보랏빛에 관목에서 보이는 그런 적갈색이 돌아 감청색을 띠었다.
" 내 말의 요지는, 사람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으로 만족해야 하고 자족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자신을 구할 수 없습니다. 대양이 물방울들로 이루어져 있듯이 결국 세계는 개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잘 알려진 진실입니다." 이처럼 간디지는 단순·소박한 삶과 자발적 가난을 지지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은 육체적 안락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누구나 균형된 식사, 필요한 의복과 거처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 누구라도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그는 "나의 생각으로는 인도의, 그리고 세계의 경제구조가 누구도 음식과 의복이 없어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이 생활을 해나갈 수..
0215영풍문고에서 진은영 시집을 샀다. 대형서점 한귀퉁이에 책장 두 칸 정도 차지하고 있는 시집들. 다른 곳에도 있는지 둘러보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책장 두 칸.. 조금 안쓰러웠다. 다음에는 이런 데 말고 책방을 찾아서 가야겠다.나도 시집을 사서 읽는 것은 처음이라서, 끌리는 사람 것을 살까하다가 그냥 진은영을 골랐다. 첫 페이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대학 시절, 성수동에서 이대 입구까지 다시 이대 입구에서 성수동까지 매일 전철을 타고 가며 그녀를 상상했었다. 이 많은 사람들 사이, 만약 당신이 앉아 있다면 내가 찾아낼 수 있을까? 우리들의 시인, 최승자에게 0216 내일은 그림을 배우러간다. 두근두근 스케치북, 붓펜 그리고 '연필 모양의 콩테'를 샀다. 검은색이 없어서 진한 갈색을 샀다. 러쉬에 들..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든다
다 뜯어놓았네~ 다 망쳐놓았네~
이제니의 아마도 아프리카 시집 읽다보면 시규어로스가 생각나고 시규어로스를 듣다보면 아마도 아프리카가 생각나고 세계는 물결치고 있었다. 어떤 마음이 어떤 마음에게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결은 춤추는 자에게는 흔들리고 분노하는 자에게는 흩어진다. 감정이 들끓는 것은 나무 밖의 일이다. 사건은 언제나 나무 밖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나무는 나무로만 서 있었다. .구름의 바람은 나무가 되는 것이었다. 나무의 바람은 구름이 되는 것이었다. 바람의 바람은 바람이 되는 것이었다.나무의 구름이 바람이듯이, 바람의 나무가 구름이듯이. 세계는 너의 마음 속에서 작고 넓다. 녹색 그늘 아래에서는 더 작고 넓다. 나무의 구름은 바람 곁에서, 바람의 나무는 구름 아래에서, 구름의 바람이 나무를 스쳐지나간다. -이제니, '나무,구름..
... 하지만 다른 어떤 것들이 회의적이었더라도 소소한 행복을 자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 아름다운 나라에 와서 순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여태까지 누렸던 모든 것들이 감사합니다. 어꾼 어떤 거대한 담론보다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제일 중요해. 그러니 거창한 것들을 너무 자주 논하지는 말자. 오전에 학교로 향할 때 멍때리며 차창 밖으로 바라보았던, 청량하게 아름다운 하늘, 해 뜰 무렵과 질 무렵의 수채화 같은 구름들, 별똥별, 수 십 킬로미터 밖의 번개(그날 참 신기했다.) 오전 일정 끝나고 밥 먹고나서 천막을 올려다볼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이름을 잘 기억할 수 없었던 열대과일들 ,붉은 황토, 묘비들 위로 피어올랐던 한 낮의 나뭇가지들, 연꽃, 야시장 그리고 ..
야 기분좋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