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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유월 초

nky 엔키ㅋ 2016.06.06 22:07






낮에 교수님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치학을 가르치던 분이셨고, 강의도 잘 하시지만 카리스마가 대단한 분이셨다. 

 


정치 참여를 해서 바뀌는 게 없다고들 하지만 바뀌는 건 우리라고, 


정치를 통해서 개개인이 제대로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직접 불을 밝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는 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벌써 4년도 더 되어서 흐릿하지만 여튼 그렇다. 


나는 한 번도 운동권이였던 적은 없지만  그때 자원활동이나 생활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나름의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비슷한 일을 할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건 교수님의 영향이 컸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는 칭찬도 해주셨다. 


발표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는, 수줍음을 없애려고 노력하라고 하셨다. 


믿기지 않겠지만 자기도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였는데 인생에서 제일 도움이 안되는 거라고. 



어쨌든 멋진 분이셨다. 그리고 이제 안 계신다. 


학교에 계셨던 마지막해, 나는 태국 갈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막연히 언젠간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언젠가는 없었다. 





교수님의 죽음은 슬프기보다는 쓸쓸했다. 


그렇게 멋진 분이 그렇게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교수님이 어딘가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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