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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태국

3월 넷째주

엔키ㅋ 2015. 3. 28. 01:52


1. 

빠이는 2월 하순부터 불법 벌목과 산불이 합쳐져서 어마어마한 연기에 뒤덮여있었다. 
밤에는 산이 불타는게 보였고 낮에는 하늘이 하나도 안보일 정도로 심했다.
공기도 안좋은데 덥기도 많이 더웠다. 
잠시 치앙마이에 놀러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거기서 처음 만난 사람이, 
4월 초순쯤 되면 비가 와서 연기가 걷힐 거라고 했다. 
매해마다 그랬으니 비가 반드시 올거라고 확신했다. 

음 기쁘게도 4월달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저께 조금씩 떨어지더니 어제는 비가 많이 왔다.
별 것도 아닌 일이지만 아침에 날씨가 믿을 수 없이 상쾌해서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출근길에 느껴지는 선선한 기운이 좋았다.
내일은 쉬는 날이기도 했다.   
어제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지만 오늘은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


몇 주 전에는 없던 사무실이 새로 생기는 바람에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고 
우리는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다. 
수업을 쉬는 동안 프로그램 준비도 했지만 
이 공간을 꾸미는 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이사,가구배치,물품정리,페인트칠,청소 기타 등등.
이때부터 음...스트레스를 좀 받기 시작했다.  
회의할 때마다 일이 +5 증가되는 느낌이다.^^! 
어제는 동료에게 '어 나는 솔직히 가르치는 것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라고 했더니
(이것은 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다른 해야할 일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는 뜻이다.)  
NGO에서 일하는게 원래 이런 것 같다고 했다. 

이 분야의 열정페이에 대해서 매우 할 말이 많지만 
아직 석 달정도는 더 있을 것이므로 넣어두겠다. 

여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늘 교실도 세팅하고 
여름학교 준비가 끝났다. 
다음주는 축제 기간이 겹쳐서 널널할 것이당.


3.

새로운 맛집을 추천받았다.
국수집인데 나는 꾸어이띠여우 똠얌 먹었는데 
매우 맛있어서 감동했다.
다음에 사진 찍어서 올려야지.
이 동네 태국 음식점은 6시 넘으면 거의 다 문 닫는데 
여기는 늦게까지 해서 좋았다. 

그리고 가끔 별 생각 없이 가던 음식점에서 파냉커리를 시켰는데 
매우 맛있었다. 매우 행복...



그리고 오늘(이 아니라 어제) 후원모금 파티를 인도음식점에서 했는데 
그 때 먹었던 인도카레랑 양파튀김이 맛있었는데 왜 사진을 안찍었을까.

여튼 싸고 맛있는 밥은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다. 
가끔 고생을 해도 음식이 맛있는 곳에 있어서 다행이다. 
고생도 하고 밥도 맛없는 곳이면 어쩔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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