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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호랑

엔키ㅋ 2020. 12. 25. 16:06





호랑은 친한 언니가 기르던 토끼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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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호랑

호랑이라는 이름의 토끼가 있었다. 

호랑은 한쪽 눈에 아주 큰 점이 있다. 

점이 얼마나 큰지 사진으로 봤을때 그게 눈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호랑은 예쁘지만 다소 까탈스러웠다고 한다. 

호랑을 처음 봤을 때는 내가 스무살인가 스물 한 살인가 술 마시고 처음으로 외박했을 때였다. 

그때가 2011년 쯤이였고 호랑은 2016년 3월에 죽었다. 

벌써 그렇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강아지를 1년 키우다가 다른 집에 보내야했던 적이 있다. 

이름이 초롱이였는데 초롱이를 보내는 차 안에서 아주 많이 울었다.   

한동안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울었는데 사실은 지금은 아주 울고 싶은 기분의 흔적만 남아있다.


방안을 뛰어다니던 호랑이 작은 상자 속에 들어있는 것이 이상했다. 

주인이 없는 토끼집은 아주 조용했고 그리고 평화로웠다.

호랑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가끔 이렇게 추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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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 


호랑이 떠나고 나서 언니는 많이 슬퍼했다. 

앞으로 동물을 키우지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몇 년 전 부터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호랑을 잊은 건 아니였다. 

고양이는 예쁘고 새침하다. 

머리를 만지면 짜증을 내지만 턱을 만지면 좋아한다. 다른 곳은 만질 수 없다. 

귀여워. 

호랑의 언니와 나는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다가 지금은 아주 잘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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