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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라디오헤드에 입덕하고 나서 우울하고 차분한 노래를 많이 들었다.
바인즈(the vines)는 라디오헤드에 빠지기 전부터 좋아했던 밴드이다.
당시에 바인즈의 우울한 트랙에 주로 꽂혔지만
장르를 따지자면 개러지록+얼터너티브의 어디쯤이라고 한다.
(리즈시절)
라이브를 들어보면 노래를 잘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바인즈의 곡 대부분을 쓴 만큼 곡을 쓰는 능력이 좋다.
한참 바인즈 노래에 푹 빠졌을 때는 얘가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다.
특히 우울하거나 슬픈 노래들이..
우울한 정서('멜랑꼴리'라고도 불리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 먹은 솜처럼 질질~~거리는 우울함이라든지
심연처럼 묵직하고 아득한 우울함이라든지.
바인즈의 우울한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으면 엄청 나른하고-몽롱해지는-기분이다.
'Highly Evolved'의 7번트랙 'country yard'가 그런 정서를 잘 드러낸다.
처음 시작하는 가사부터 존나 무기력하고 나른하다.
"I'm tired of feelin sick and useless"
그리고 또 엄청 좋아했던 트랙이 있는데
이것이다.
또 이 라이브 영상을 정말 좋아했다.
pmp에 넣어놓고 쉬는시간에 멍하니 돌려보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했던 음악들만큼 우울했던 수험생활의 작은 즐거움이랄까..
'지금 보아도 아 얘는 라이브를 못하는구나..!'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꽤 오랫동안 좋아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병이 들어버렸다.
자폐증의 일종이라고 한다.(아스퍼거 증후군) 밴드가 어려움을 겪는데에 영향을 주기도 한 듯.
음악도 예전만큼 유명세를 얻지는 못했다.
2011년에 마지막으로 음반을 낸 줄 알았는데 올해에 신보가 나왔다.
나는 'winning days' 이후로 잘 듣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해체안하고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걸 보니까, 아이고...
인간적으로 짠-한 것이다.
(그는 병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외모도 망기지기도 했다.)
바인즈의 트랙에는 우울한 곡들만 있는게 아니라 엄청 신나는 것도, 따뜻한 곡도 있다.
다음에 밝은 트랙들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짤 출처: 텀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