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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바인즈(the vines)

엔키ㅋ 2014. 7. 12. 23:37


  고등학교때 라디오헤드에 입덕하고 나서 우울하고 차분한 노래를 많이 들었다.

 바인즈(the vines)는 라디오헤드에 빠지기 전부터 좋아했던 밴드이다.

 당시에 바인즈의 우울한 트랙에 주로 꽂혔지만 

장르를 따지자면 개러지록+얼터너티브의 어디쯤이라고 한다.


 또래 아이들이 아이돌 좋아할 때 나는 보이밴드를 찾아다녔는데  
그랬던 이유는 노래가 좋기도 하고 
특이한 취향을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프론트맨이 대체로 잘생겨서...

음 그러니까 얼빠질하던ㄴ시절이였다 


 그런 와중에 병약하고 몽롱한 미소년(그리고 미친놈) 크레이그 니콜스을 알게되엇다.
  


(리즈시절) 

 라이브를 들어보면 노래를 잘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바인즈의 곡 대부분을 쓴 만큼 곡을 쓰는 능력이 좋다. 

한참 바인즈 노래에 푹 빠졌을 때는 얘가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다. 

특히 우울하거나 슬픈 노래들이.. 


우울한 정서('멜랑꼴리'라고도 불리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 먹은 솜처럼 질질~~거리는 우울함이라든지 

 심연처럼 묵직하고 아득한 우울함이라든지.

바인즈의 우울한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으면 엄청 나른하고-몽롱해지는-기분이다. 


'Highly Evolved'의 7번트랙 'country yard'가 그런 정서를 잘 드러낸다. 


 처음 시작하는 가사부터 존나 무기력하고 나른하다. 

      "I'm tired of feelin sick and useless"

그리고 또 엄청 좋아했던 트랙이 있는데 



이것이다. 


또 이 라이브 영상을 정말 좋아했다. 

pmp에 넣어놓고 쉬는시간에 멍하니 돌려보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했던 음악들만큼 우울했던 수험생활의 작은 즐거움이랄까.. 

'지금 보아도 아 얘는 라이브를 못하는구나..!'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꽤 오랫동안 좋아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병이 들어버렸다.

자폐증의 일종이라고 한다.(아스퍼거 증후군) 밴드가 어려움을 겪는데에 영향을 주기도 한 듯. 

음악도 예전만큼 유명세를 얻지는 못했다. 

2011년에 마지막으로 음반을 낸 줄 알았는데 올해에 신보가 나왔다.  

나는 'winning days' 이후로 잘 듣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해체안하고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걸 보니까, 아이고...

 인간적으로 짠-한 것이다. 

(그는 병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외모도 망기지기도 했다.) 


바인즈의 트랙에는 우울한 곡들만 있는게 아니라 엄청 신나는 것도, 따뜻한 곡도 있다. 

다음에 밝은 트랙들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짤 출처: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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