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음악 들을 생각이 없었는데 레진 웹툰 '미지의 세계'가 너무 재밌어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이자혜 작가가 단편선과 선원들 음반에 코멘트 해준 것을 알게되었고 단편선과 선원들 노래 듣고나서 유튜브 링크 타고 들어가다가 장필순 노래를 발견 ("~~기절할 것 같아요." 이 부분 너무 좋다.) 예전에 이 노래를 처음 추천 받았을 때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다른 노래를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쭉 들어보았다. 이 노래만 들어서는 목소리가 소녀스러운데 63년생이다. 80년대 중반부터 노래를 불렀는데 89년도에 첫 앨범을 냈다고 한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 느낌이 나면서도 매우 세련된 느낌이다. 보사노바 리듬이 인상적이다. 아빠한테 들려주면 좋아하실 것 같다. 이때의 보컬은 2002년도의 것보다 오..
오늘 edible jazz bar에서 들었던 노래. 가사가 쉽고 명료하면서도 정말 감동적이다. "I've got life and nobody's gonna take it away" Nina Simone-Ain't Got No, I Got Life I ain't got no home, ain't got no shoes Ain't got no money, Ain't got no class Ain't got no skirts, Ain't got no sweater Ain't got no perfume Ain't got no bed Ain't got no mind, Ain't got no mother Ain't got no culture Ain't got no friends, aint got no schooli..
고등학교때 라디오헤드에 입덕하고 나서 우울하고 차분한 노래를 많이 들었다. 바인즈(the vines)는 라디오헤드에 빠지기 전부터 좋아했던 밴드이다. 당시에 바인즈의 우울한 트랙에 주로 꽂혔지만 장르를 따지자면 개러지록+얼터너티브의 어디쯤이라고 한다. 또래 아이들이 아이돌 좋아할 때 나는 보이밴드를 찾아다녔는데 그랬던 이유는 노래가 좋기도 하고 특이한 취향을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프론트맨이 대체로 잘생겨서... 음 그러니까 얼빠질하던ㄴ시절이였다 그런 와중에 병약하고 몽롱한 미소년(그리고 미친놈) 크레이그 니콜스을 알게되엇다. (리즈시절) 라이브를 들어보면 노래를 잘하지는 않는 것 같다.하지만 바인즈의 곡 대부분을 쓴 만큼 곡을 쓰는 능력이 좋다. 한참 바인즈 노래에 푹 빠졌을 때는 얘가 정말 천재..
Owen Pallett- Lewis Takes Off His Shirt 좋아서 시작했던 일들의 끝이 항상 버거워질 때, 더 이상 '좋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우울해졌다. 도토리가 그랬고, 지금하는 생활도서관 활동도. 지금은 진로고민이 겹쳐서 더 심란하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라도 항상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였다. 그런 느낌이 들 때는 끝이 아니라 연속되는 과정의 한 부분일지도 모를 일이였다. 다음 학기에는 다른 것을 찾아 떠날테지만, 그래도 지금은 버겁다고 해서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 그렇게 약속하기로. 너무너무 졸리다.
이제니의 아마도 아프리카 시집 읽다보면 시규어로스가 생각나고 시규어로스를 듣다보면 아마도 아프리카가 생각나고 세계는 물결치고 있었다. 어떤 마음이 어떤 마음에게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결은 춤추는 자에게는 흔들리고 분노하는 자에게는 흩어진다. 감정이 들끓는 것은 나무 밖의 일이다. 사건은 언제나 나무 밖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나무는 나무로만 서 있었다. .구름의 바람은 나무가 되는 것이었다. 나무의 바람은 구름이 되는 것이었다. 바람의 바람은 바람이 되는 것이었다.나무의 구름이 바람이듯이, 바람의 나무가 구름이듯이. 세계는 너의 마음 속에서 작고 넓다. 녹색 그늘 아래에서는 더 작고 넓다. 나무의 구름은 바람 곁에서, 바람의 나무는 구름 아래에서, 구름의 바람이 나무를 스쳐지나간다. -이제니, '나무,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