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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Sigur Ros - Hoppipolla

엔키ㅋ 2013. 2. 14. 00:10


이제니의 아마도 아프리카 시집 읽다보면 시규어로스가 생각나고 

시규어로스를 듣다보면 아마도 아프리카가 생각나고 



세계는 물결치고 있었다. 
어떤 마음이 어떤 마음에게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결은 춤추는 자에게는 흔들리고 분노하는 자에게는 흩어진다. 
감정이 들끓는 것은 나무 밖의 일이다. 
사건은 언제나 나무 밖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나무는 나무로만 서 있었다.
 .
구름의 바람은 나무가 되는 것이었다. 
나무의 바람은 구름이 되는 것이었다. 
바람의 바람은 바람이 되는 것이었다.
나무의 구름이 바람이듯이, 바람의 나무가 구름이듯이. 
세계는 너의 마음 속에서 작고 넓다. 
녹색 그늘 아래에서는 더 작고 넓다. 

나무의 구름은 바람 곁에서, 
바람의 나무는 구름 아래에서, 
구름의 바람이 나무를 스쳐지나간다. 

 
-이제니, '나무,구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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