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테이블 (녹취록) 현장에서 정리한 메모: - 대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의문제기 - 대학과 시민사회: 어떤 관계의 형식이 되어야 하는가 - 학교 밖의 관계맺기와 실험- (경험의) 역사성- 지역의 순환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대간 경험교류 -현실: 지식의 도구화와 상품화, 공동체에 대한 사명감을 강요하는 거대담론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맺음+ 경험을 통한 배움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 공교육에서 가르쳐주지 않음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 필요. -'배우기 위해 나누고 나누기 위해 배운다. 한사람의 성장은 공동의 책임이자 역할이다.' - 컨텐츠 만들어나가기 -'자기-교육 운동'(자인캠)- 시민성을 양보할 수 없는 공교육 - '학교에 학생이 없다' - (학생의) 권리/자치권을 어떻게 찾을 것인..
벌써 한 달도 더 되어서 가물가물하다. 인상적이였던 말들을 간단한 메모식으로 기록해놓았는데 좀 정리하고자 한다. 1. '집중' 과 '관찰'에서 오는 시.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초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짧은 순간을 깊이 관찰해서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걸 뜻한게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슬픔이 없는 십 오초'도 그렇게 탄생했다고.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그림자 거뭇한 길가에 쌓이는 침묵거기서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지난 4월 16일, 고리원전이 원자력 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그 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기도 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2007년 이미 설계수명이 끝났지만 10년 수명연장을 받았는데 잦은 고장으로 인해 몇 번씩 가동이 중단되었던 적이 있다. 이에 한수원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정비를 했지만 작년 가을 130회 고장을 기록한 것이다.[1] 이와 같이 더 이상 돈을 들여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엄청난 위험 부담을 시민들에 지워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리 원전은 다시 회생 판정을 받았다. 후쿠시마 참사에서 목격했듯이 원전사고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재난사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원전이 밀집되어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고가 ..
시덥잖은 나의 이야기- 학교와, 학교 바깥에서 배운 것들. 기대를 안고 들어간 대학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술 마시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솔직히 일련의 과행사들- 신입생OT, 새터, 개강파티, 대면식 모두 재미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보다도 어떤 의미에서 엄격해보였던 수직적인 분위기에 위축되었지만 다들 어찌어찌 적응해나가고 있었고, 내가 사회성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하며 지냈다. 수업 역시도 몹시 실망스러웠는데, 대학에 가면 전부 토론식 수업을 할 줄 알았더니 (그렇다고 내가 토론을 잘하는 건 아니다) 중고등학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6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강의실에서 같은 수업을 들어야했다. 내용도 방식도 고등학교 때와 별 차이점을 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도 나는 무난하게 그..
... 하지만 다른 어떤 것들이 회의적이었더라도 소소한 행복을 자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 아름다운 나라에 와서 순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여태까지 누렸던 모든 것들이 감사합니다. 어꾼 어떤 거대한 담론보다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제일 중요해. 그러니 거창한 것들을 너무 자주 논하지는 말자. 오전에 학교로 향할 때 멍때리며 차창 밖으로 바라보았던, 청량하게 아름다운 하늘, 해 뜰 무렵과 질 무렵의 수채화 같은 구름들, 별똥별, 수 십 킬로미터 밖의 번개(그날 참 신기했다.) 오전 일정 끝나고 밥 먹고나서 천막을 올려다볼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이름을 잘 기억할 수 없었던 열대과일들 ,붉은 황토, 묘비들 위로 피어올랐던 한 낮의 나뭇가지들, 연꽃, 야시장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