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무말

호랑

nky 엔키ㅋ 2015.10.18 01:52





아픈 토끼를 기르던 언니한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퍽 좋아했었다. 

"그럼 그때까지 기다린다는 얘기잖아"라며 언니가 울음을 터뜨리기 전까지

------------------------------------


호랑

호랑이라는 이름의 토끼가 있었다. 

호랑은 한쪽 눈에 아주 큰 점이 있다. 

점이 얼마나 큰지 사진으로 봤을때 그게 눈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호랑은 예쁘지만 다소 까탈스러웠다고 한다. 

호랑을 처음 봤을 때는 내가 스무살인가 스물 한 살인가 술 마시고 처음으로 외박했을 때였다. 

그때가 2011년 쯤이였고 호랑은 2016년 3월에 죽었다. 

벌써 그렇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강아지를 1년 키우다가 다른 집에 보내야했던 적이 있다. 

이름이 초롱이였는데 초롱이를 보내는 차 안에서 아주 많이 울었다.   

한동안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울었는데 사실은 지금은 아주 울고 싶은 기분의 흔적만 남아있다.


방안을 뛰어다니던 호랑이 작은 상자 속에 들어있는 것이 이상했다. 

주인이 없는 토끼집은 아주 조용했고 그리고 평화로웠다.

호랑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가끔 이렇게 추억할 것이다. 


 




'아무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420  (0) 2016.04.21
160419  (0) 2016.04.19
호랑  (0) 2015.10.18
동물들  (0) 2015.10.18
오랜만에 쓰는 근황  (0) 2014.08.16
바인즈(the vines)  (1) 2014.07.12
댓글
댓글쓰기 폼